대한항공, 하반기 화물운임 조정 우려…목표가↓-KTB

by조용석 기자
2021.03.30 09:29:42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KTB투자증권은 30일 대한항공에 대해 여객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화물 운임 조정우려와 상쇄돼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모멘텀이 주가에 온전히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BUY)’는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종전 3만5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5.71% 하향했다.

KTB투자증권은 1분기 대한항공의 국제여객 매출액이 1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2% 낮고, 수송량 역시 지난해보다 93% 낮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국내여객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28% 낮은 482억원으로 수송량과 단가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화물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1조3000억원으로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는 최성수기였던 작년 4분 대비 운임이 크게 조정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KTB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이한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항만 적체 등에 따른 컨테이너해운 공급 부족으로 일부 해상물량이 항공편으로 전환되며 기여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특수화물 증가세 지속 및 경기회복으로 화물 수요가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견조한 화물수요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선 여객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해 bellyhold(객실 아래의 화물실) 공급능력이 90% 이상 감소한 탓으로 추후 화물 운임이 조정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여객수요 회복 및 컨테이너 공급능력 정상화와 함께 항공화물 운임은 현 시점 대비 조정 가능성 높다”며 “항공업 대표주임에도 여객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화물 운임 조정 우려와 상쇄되므로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모멘텀이 주가에 온전히 작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부분을 고려, KTB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43억원, 363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KTB투자증권은 아시아나 인수로 인해 20년 경쟁체제가 종식되면서 중장기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동사 기업가치(EV)는 과거 15조5000억원~18조원에 형성됐는데 유일한 국적항공사로 프리미엄 부여가 정당하다는 판단”이라며 “목표 EV 20조원에 해당하는 3만3000원(시가총액 11조4000억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