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종로구, 한옥 폐자재 활용해 전통정자 짓는다...‘연내 5개소’
by박민 기자
2020.06.16 09:35:54
공공부지 내 전통정자 축조사업 추진
한옥 폐자재 약 40% 가량 사용
공사비 절감. 건축폐기물 문화자원 재활용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종로구는 관내 공공부지에 전통정자를 지어 지역주민을 위한 휴식처로 제공하는 ‘공공부지 내 전통정자 축조사업’을 올해 12월까지 시행한다.
구는 지난 2018년 와룡공원 내 노후화 된 기존 정자를 철거하고 전통정자를 축조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혜화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과 궁정동 무궁화동산에 각각 전통정자 2개소를 지은 바 있다.
올해에는 △청진공원 △마로니에공원 △평창동 주민센터 뒤 쉼터 △도렴공원 △원서공원으로 총 5개소로 사업 대상지를 확정지었다.
각 부지별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형태의 전통정자를 연말까지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자 축조사업은 종로구가 2015년 전국 최초로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 한옥자재은행 시스템을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옥자재은행은 개발 또는 건물 신축으로 불가피하게 철거되는 한옥 부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한옥 철거 부재를 전통문화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세워졌다.
한옥 철거부재 관리시스템을 통해 수요자에게는 유상 공급을 실시하고, 주민들에게는 한옥 전문가의 상담과 기술을 제공한다. 문화유산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재개발 혹은 건물주의 사정으로 인해 사라지는 한옥의 가치를 되살리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구는 이처럼 전통정자 축조 시 한옥철거자재 재활용은행이 보유한 한옥 철거자재를 약 40%가량 사용, 공사비 절감과 함께 건축폐기물을 전통 문화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연말까지 전통정자 공사를 완료해 주민들이 새로 지어진 전통정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한문화 중심지 종로에 걸맞은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