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연 성추행 4번째 피해자 등장 "누드 사진 요구해"

by장병호 기자
2018.03.04 22:50:49

앞선 피해자들과 비슷한 패턴으로 피해
피해자 D씨 "피해자들 함께 힘 보여줘야"
남궁연 측 '사실무근' 입장 변화 없어

음악인 남궁연(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음악인 남궁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네 번째 피해자가 등장했다. 지난달 28일 ‘미투’ 운동을 통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뒤 4일 만이다.

4일 SBS 보도에 따르면 네 번째 피해자 D씨는 지난 2006년 평소 친분이 있던 남궁연으로부터 “공연에 필요한 CG 작업을 위해 여성 신체 사진이 필요하다”며 “누드 사진을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D씨는 다른 사람의 사진을 구해 보내줬지만 남궁연은 지속적으로 D씨의 사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D씨는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당시에는 정말 힘이 있던 사람이고 거절을 할 수도 없었다”며 “자신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 성 노리개로 이용을 했다는 게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D씨는 남궁연에 대한 성추행을 처음 제기한 A씨에 대해 남궁연 측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폭로를 결심했다. D씨는 “권력이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 한 사람을 매장시키겠다는 건데 그건 아니다”라면서 “피해자들이 많이 나와서 말의 힘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D씨의 주장에 대해 남궁연 측 변호사는 “D씨에게 모델료를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입증할만한 자료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남궁연은 지난달 28일 국악인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성추행 의혹에 휘말렸다. A씨는 지난해 9월과 10월 여러 차례에 걸쳐 남궁연으로부터 발성연습을 위해 옷을 벗으라는 요구를 받았다.

남궁연은 해당 글이 올라온 뒤 3일 뒤인 2일 낮 법률대리인을 통해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남궁연의 아내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서 마음을 풀어주겠다”며 회유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키웠다.

지난 3일에는 또 다른 피해자 B씨와 C씨가 등장했다. B씨는 90년대 후반 당시 남궁연의 집 다락방에 있던 녹음실에서 두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C씨는 2000년 초반 남궁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남궁연 측 법률대리인은 “4건의 폭로 중 시간 순서로 첫 번째와 세 번째는 폭로자가 특정됐고 사실관계도 확인 돼 수요일께 민사와 형사로 고소를 동시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폭로도 내용이 특정되면 그에 대해 대응할 것이며 네 번째 폭로에 대해서도 곧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