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7.12.28 09:30:01
새 정부 출범 후 경기부양 기대감 등 작용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 가격 상승 견인
전세시장 안정세..수도권 변동률 5년래 최저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6·19 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8·2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11·29 주거복지 로드맵, 12·13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 등 거의 매달 집값 안정 대책이 잇따랐음에도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올랐다. 한해를 결산하며 주택, 수익형 부동산, 경매, 토지 등 각 분야별로 시장을 결산해본다. [편집자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새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올한해 가격이 급상승했다. 올해 말까지 유예가 적용되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서울 재건축 아파트단지들이 사업 진행을 서두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저금리를 이용한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시세 차익을 내는 것)와 실수요가 맞물리며 일반 아파트의 매맷값 상승폭도 컸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부동산 과열을 진정시키고자 조정대상지역 선정 및 전매제한 기간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6·19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미 달아오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서울, 세종 등을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지정하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강화 등을 담은 8·2 대책 발표 이후에야 가파른 상승세가 멈췄다. 이때부터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4.05%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10.74% 오르며 유일하게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에도 국회 이전 등 행정수도 공약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둔촌주공, 잠실주공5단지 등 사업 진척이 빨라진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을 이끌면서 8.35% 뛰었다.
경기는 서울과 인접한 하남, 과천, 구리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2.40% 올랐다. 부산과 인천이 각각 2.38%, 2.11%로 뒤를 이었다.
2016년 한해 공급과잉으로 약세를 보였던 대구는 8·2 대책에 대한 풍선효과로 2.05% 상승했고 강원은 속초, 강릉 등 평창 동계 올림픽 효과가 지속되며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