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5.10.19 10:04:29
964개사 일자리수 전년보다 2.7% 증가..비제조업 주도
"우수한 인재 수요 증가로 인력쟁탈전 가중" 전망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취업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은행과 보험 등 금융 분야에서 일자리 수가 늘어나며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의 예비 취업율이 5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64개 기업을 대상으로 10월 1일 기준 취업 내정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보다 2.7% 높은 10만2027명이 내년 4월 취업을 확정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제조업 19개 업종 중 13개 업종에서 지난해보다 취업자 수를 늘렸다. 취업 내정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으로 지난해보다 40% 이상 일자리를 확대했다. 닛케이 지수가 살아나며 주식투자와 펀드 가입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미즈호파이낸셜 역시 창구 인원이 더 필요한 데다 자산운용 사업 인력도 모자라기 때문에 일자리 수를 늘렸다는 설명이다.
다이이치생명보험 역시 미국의 프로텍티브를 인수하며 사업 확대를 대비하기 위해 일자리를 20% 이상 확대했다. 다이이치생명보험 측은 “국내외 사업 확대를 대비하기 위해 우수 인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수 경기가 살아나며 정장 등을 생산하는 아오야마상사나 음료업체로 유명한 닛토리그룹 등 소비재 기업도 취업자 수를 늘렸다. 닛토리그룹은 “점포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미래에 간부가 될 만한 이들을 채용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16.3% 많은 이들을 고용키로 했다.
제조업 취업 시장은 중국의 경기 침체가 진행 중인 만큼, 비제조업만큼 시장 분위기가 활발하지는 않다. 그러나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19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일자리 수를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파나소닉그룹은 미래 성장 분야로 꼽은 자동차와 주택 관련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650명을 2016년 신입사원으로 뽑았다. 또 일본 내 건설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하며 JEF 그룹도 취업자 수를 확대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율 자체는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율(7.3%)보다 한참 낮은 2.7% 수준이지만 5년 연속 대졸자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특히 ‘2017년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 하겠다’고 말한 기업이 47.3%를 기록한 가운데 ‘채용 인원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7.9%로 집계됐다. 올해보다 채용 인원을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은 1.7%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수한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인력 쟁탈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