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미술관, 개관20주년 기념 '철이 철철'展
by정태선 기자
2015.05.27 10:02:25
고려시대 철불상에서 현대미술 가구까지 80점 선봬
27일부터 8월 13일까지 서울·포항서 전시
어린이 체험 미술교실도 열려
| 포스코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5월 27일부터 서울 포스코센터 및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철이 철철’展을 개최한다. 포스코 제공. |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철이 철철-사천왕상에서 로보트 태권브이까지’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고려 시대의 철불상 등 고대 유물 20점을 포함해, 한국 조각 1세대인 송영수(1930~1970)작가 및 정현(1956~)작가의 철 조각상, 류연희(1962~)작가의 금속공예, 김경환(1964~)작가의 철제 가구 디자인 등에 이르기까지 17인의 작가가 참여해 모두 80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철이 예술의 소재로 무궁무진하게 변화되고 확장되는 모습을 고대 철조 유물부터 현대미술, 디자인 작품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4개의 파트로 구성돼, 관객들은 ‘세상을 지키는 철’로 이름 붙여진 도입부에서 김택기(1971~)작가의 로보트 태권브이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뜨거운 쇳물의 이미지와 함께 전시 안으로 이끌려 들어간다. 이후 △1부 ‘철, 역사가 되다’, △2부 ‘철, 예술이 되다’, △3부 ‘철, 생활이 되다’의 전시를 관람하며, 강하지만 부드럽고 차갑지만 뜨거운 철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철이 철철’이라는 전시회의 타이틀은 포스코센터 1층 로비에 설치된 백남준 작가의 작품 <철이 철철-TV깔대기, TV나무>에서 따온 것이다. 백 작가는 작품을 설치하며 “철 만드는 회사니 철이 철철 넘쳐나라”며 포스코의 발전을 기원하기도 했었다.
이번 전시에는 어린이들이 철의 특성을 이해하고 철을 활용해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체험 미술교실도 마련됐다. 금속판이나 철사 등을 이용해 키네틱 아트나 정크 아트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전망이다. 초등학생 80명을 두 차례에 나누어 모집하고 있다. 전시 일정 등의 자세한 사항은 포스코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ttp://www.poscoartmuseum.org)
포스코미술관은 포스코가 서울에 포스코센터를 준공한 1995년에 포스코갤러리로 출발한 이래 ‘생활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생활’이라는 모토로, 신진 작가 발굴 및 중견 작가 재발견, 작품 수집활동 등 꾸준하게 동시대 미술계 발전을 지원해 왔다.
| 포스코미술관이 개최하는 ‘철이 철철’展에 전시된 한영욱 작가의 작품. 알루미늄의 표면을 긁어서 표피 및 머리카락의 질감을 만들고, 그 속에 반복적으로 색을 입히고 지우면서 금속의 긁힌 단면과 인물의 얼굴이 가진 질감을 맞추어 나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포스코 제공. |
|
| 포스코미술관이 개최하는 ‘철이 철철’展에 전시된 12세기 고려시대 초기 철불로, 같은 시기 장신 계열의 대표적 불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착의 방식에 있어 고려시대 철불의 형식적 특성과 그 변천과정을 알려주는 중요한 문화재이다. 포스코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