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영재 기자
2015.02.13 10:15:47
[이데일리 문영재 김정남 강신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민여론조사’를 제안,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문 대표의 여론조사 제안 소식을 듣고 즉각 발끈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여론조사를 하자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 주장을) 정치공세로 본다면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해 여론조사를 해보자”며 “결과에 승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또 “국민은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품격 있는 총리를 원한다”며 “이 후보자는 종전의 후보자보다 결격사유가 많을 뿐 아니라 품격도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 인준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16일로 연기된 것은 이 후보자 스스로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라며 “국민과 대통령에게 누를 덜 끼치는 길을 찾길 바란다”며 재차 자신 사퇴를 요구했다.
문 대표는 “청와대는 두 번의 실패가 있었으면 이번만큼은 제대로 검증했어야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검증했는지, 검증하긴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모처럼 자리 잡아가는 대화·타협의 정치를 부적격 후보자와 맞바꾸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즉각 반발하고, 오는 16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반드시 표결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에 참석,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절차상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문 대표가 이 후보자 인준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제안한 것에 대해 “양당 원내대표 간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분명히 말했고, 서로 양보해서 국회의장 중재 하에 어려운 합의를 한 게 지금 불과 몇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며 “야당 대표가 하루 만에 말씀을 바꾼 점에 대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본회의에 임명동의안 표결을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에 야당이 혹시 불참하더라도 표결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의결정족수를 꼭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