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천승현 기자
2014.11.10 10:07:04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등 20개 브랜드 포장재 개선
"포장 줄이는 절감분으로 품질 개선"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오리온(001800)이 과자 포장 크기는 줄이고 내용물을 늘리는 포장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소비자들의 거센 ‘과대 포장’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개선책이다.
10일 오리온은 지난 9월부터 시작한 1차 포장재 개선작업을 마무리하고 최근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포장 개선 대상은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대단한나쵸, 썬 등 20개 브랜드로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7개입 제품은 가격 변동 없이 한 개를 더 추가해 8개입으로 변경한다. 대단한나쵸, 썬, 눈을감자 등은 포장규격은 줄이면서 내용물은 5% 늘리기로 했다. 포카칩, 참붕어빵, 마켓오 리얼치즈칩 등은 포장규격을 줄여 포장 내 빈 공간의 비율을 낮춘다.
오리온 측은 “환경부에서 정한 봉투 포장 과자류에 허용되는 빈 공간 비율은 35%이지만 이를 보다 엄격히 관리해 25%를 내부관리 기준으로 적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질소 과자’와 같은 과대포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자 실질적인 개선책을 내놓은 셈이다. 실제로 대학생들이 160개의 봉지과자로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너는 등 과자업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국회 입법조사처는 과자류의 과대포장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최종 포장재와 내용물 사이의 공간비율을 측정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리온은 이번 개선을 통해 환경 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의 경우 완충재를 최소한으로 줄여 연간 80t의 종이를 절감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오리온은 포장규격을 줄여 생기는 비용 절감분으로 과자의 양을 늘리고 품질을 개선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원기 오리온 대표는 “앞으로 제품 외적인 요소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제과업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