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규모, 현대차 양산계획이 관건

by김현아 기자
2011.04.19 10:30:47

올 해 정부 보조금 대상 차종 400여대에 불과
현대차 올 해 시험 생산, 내년부터 모델바꿔 양산
정부, 내년 말까지 4000여대 이상 보급 계획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규모가 현대자동차(005380)의 전기차 양산 계획에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가 '2011년 전기차 업무처리 지침'을 통해 발표한 지자체 및 공공기관 보조금 지원 전기차 보급대수는 419대(지자체 375대, 공공기관 44대). 정부는 이를 2012년 말까지 4000~5000대로 늘리기로 했다. 올 해 정부 보조금은 100억도 안된다(75억3288만원).

정부는 올 해는 실증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내년부터 공공기관 수요를 늘린다는 계획이나, 속 사정은 올해까지는 현대차의 양산 계획이 없다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 해 고속 경형 전기차 '블루온'을 250여대만 생산하고, 내년부터 모델을 바꿔 양산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전기버스 'Elec-city'에 대해서도 올 해 생산 계획이 없다. 내년이나 내후년이 돼야 양산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 '블루온'만 보조금(1720만원) 지급대상으로 확정됐고, AD모터스의 '체인지'와 CT&T의 'e존'은 5월이 넘어가야 지급 여부가 정해지며, 르노삼성의 'SM3'과 지앤디윈텍의 '아이플러그'는 이달 중 평가에 착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블루온은 올 해에는 250대만 생산되고 내년에는 싸이즈를 크게 해서 차종을 CUV로 바꿔 출시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버스 보조금(1억545만원)이 지원되는 대상은 현대차 전기버스와 한국화이바의 'E-Primus'인데 현대차 전기버스는 내년이나 내 후년이 돼야 양산되고, 한국화이바 버스는 남산에서 운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 해 전기차나 충전기 인프라 보조금이 적은 것은 현대차의 양산계획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현대차의 전략 변경인데, 현대차는 당장 전기차를 양산할 마음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블루온은 올 해 250여대만 생산되고, 전기차에 대한 양산은 내년부터 시작된다"면서 "블루온 차기 컨셉은 소형으로 할 지, 준중형으로 할지 등 어떻게 바꿀 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나 저속 경형 전기차를 만드는 기업들은 불만이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연내에 쉐보레 볼트나 SM3(중형) 같은 전기차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할 텐데 미국에서는 일본차인 닛산의 '리프'를 팔 때도 똑같은 보조금을 주며,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 뿐 아니라 민간 수요에도 보조금을 준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저속 경형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 사장은 "정부 입장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지만, 170억원에 달하는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국산 준중형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에까지 현대차, 르노삼성, 쌍용, GM 등 기존 내연기관차만 우대하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