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데이 vs 삼각김밥데이`..3·3 이벤트 불꽃튄다

by유환구 기자
2011.03.02 10:19:57

대형마트 등 `삼겹살데이` 저가 판촉 나서
편의점선 `삼각김밥데이` 맞불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숫자 3이 두번 겹치는 3월3일을 맞아 유통업계가 흥미로운 이벤트 대결을 펼치고 있다.

2일 대형마트와 백화점, 온라인마켓 등에선 `삼겹살 데이`를 맞이해 국내산과 수입산 할 것 없이 대대적인 판촉 행사에 돌입했다.

그런가 하면 편의점 업계에서는 3월3일을 `삼각김밥 데이`로 선포하고 1만7000여개 점포에서 무료로 음료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3월3일이 삼겹살 데이로 불리기 시작한 건 지난 2003년부터다. 구제역 파동으로 고통받는 축산 농가를 돕자는 취지였다. 당시 축협은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3`이 겹치는 날을 삼겹살 데이로 정했다.

이런 까닭에 올해 삼겹살 데이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장기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60% 이상 수직 상승하는 등 삼겹살이 `金겹살`로 불리는 와중이라 소비자들의 구미를 더욱 당기게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겹살 데이 할인 기간 대형마트의 국산 냉장 삼겹살 가격은 100g당 최저 1300원대다. 지난해에 900원대였던 것에 비교하면 50% 가까이 올랐지만, 최근 시세가 1700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30~40% 싼 가격이다.

마트별로는 신세계(004170) 이마트가 3일 하루 동안 전국 점포에서 국내산 삼겹살을 1380원에 판매하고 롯데마트(롯데쇼핑(023530))는 3일까지 제주점을 제외한 전국 89개 점포에서 국내산 냉장 삼겹살 200톤을 100g당 1580원에 선보이고, 3일 당일에는 138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밖에 롯데슈퍼는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2일~3일 이틀간 100g 당 1290원에 판매한다. 롯데카드 외에 다른 카드나 현금 결제 시에는 1490원에 판매한다.

아울러 오픈마켓인 11번가는 `세계 삼겹살 대축제`를 개최하고 국내산 삼겹살을 최대 30%, 프랑스, 칠레, 벨기에 등 수입삼겹살은 최대 5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 백화점인 AK플라자도 삼겹살 데이를 맞아 전 점포에서 특별 할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삼각김밥 데이의 유래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훼미리마트가 단독으로 삼각김밥 데이라는 이벤트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후에는 한국편의점협회 차원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산 쌀 소비 촉진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농림수산식품부도 후원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편의점을 통해 판매되는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의 쌀 소비량은 약 5075만 kg으로 국산 쌀을 연간 70만명이 소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덕우 편의점협회 기획관리팀장은 "편의점에서의 쌀 소비량은 농가 9600여 가구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셈"이라며 "쌀 소비량이 줄고 수입개방으로 농촌의 어려움이 가중 되는 상황에서, 삼각김밥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