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정기` 대안투자상품으로 견뎌볼까?

by김유정 기자
2008.08.29 14:35:39

ELF·금융공학·부동산펀드등 관심둘만
"ELF 투자시 기초자산·상품구조 이해 필수"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글로벌 주식시장 조정에 따라 주식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반면 파생상품을 위주로 대안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연계펀드와 부동산펀드, 금융공학펀드, 특별자산펀드 등 그 유형도 다양해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이 가능한데다 최근같은 조정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성도 높다는 점이 부각된다. 

29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국내 펀드시장에서 대안투자상품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안투자(AI)란 전통적 투자자산 이외의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금융상품을 통칭한다. 주식·채권 외에 여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 대안펀드 자산중 세부 유형별 비중
자료:자산운용협회
08.8월말 기준
자산운용협회가 분류한 대안투자펀드 유형(파생상품, 부동산, 재간접, 특별자산, PEF 합계)을 기준으로 볼때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초 4.3%에서 올해 8월 기준 16.4%까지 급증했다.

이는 주식형펀드를 제외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수준이다. 규모면에서도 3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대안투자상품에 투자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 설정된 대안투자 상품의 대표적 자산인 파생상품(50.6%) 가운데 가장 큰 비중(60.6%)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주가연계펀드인 ELF(ELS 포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

ELF는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한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ELF는 대부분 주가가 일정범위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미리 정해진 확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ELF 투자에도 유의할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ELF는 설정된 기초자산과 상품구조에 따라 수익률과 변동성이 크게 달라진다"며 "주가가 급락할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큰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염두에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수연계 ELF보다 특정 종목에 연계되는 `투스탁 ELF`의 변동성이 크다"며 "따라서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상품의 기회요인은 물론 리스크 요인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금융시스템과 금융공학기법 발전과 함께 PI(Portfolio Insurance:보험형펀드 또는 금융공학펀드) 유형의 상품도 인기를 끌고있다.

이는 델타헤지시스템을 통해 원금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펀드 유형이다. 근본적으로 ELF와 비슷한 구조를 지니면서 파생상품 매매를 통해 절세효과와 환금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상품구조가 복잡해 일반 투자자들이 어렵고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기대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부동산 개발의 매각 차익을 추구하거나 입대 수익, 부동대출채권 편입 등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부동산펀드와 선박 등 실물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특별자산펀드도 있다.

이들 부동산과 특별자산펀드들은 장기 투자기간에도 불구하고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장점을 갖고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안투자 자산들이 주식 등 전통형 상품이 가지는 변동성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어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만하다고 추천한다.

특히 작년 10월 이후 세계 자산시장이 동반 조정을 보임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 더욱 분산투자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대안투자상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정적 수익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상품의 수익구조나 기초자산 흐름에 대해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