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종구 기자
2005.11.01 12:00:00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경고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올들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신용카드사들이 무리하게 영업을 확장할 경우 이는 2003년 겪은 카드위기와 같은 위험을 또다시 축적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1일 경고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 제6호에서 "신용카드 회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영업확대 전략을 펼쳐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영업확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대출자산의 비중이 신용판매 비중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고 연체율도 아직 높은 상황"이라며 "위험 축적의 가능성은 자금조달 여건등에서 불리한 전업카드회사의 경우가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신용카드회사(LG,삼성,현대,BC,롯데,신한 등 6개사 기준)의 총자산규모(관리자산 기준)는 39조원으로 카드업황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2년말 92조1000억원의 42.3%에 불과한 수준. 자산규모가 급감한 것은 거액의 대손상각으로 부실을 대거 털어낸데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대출서비스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또 상반기중 수지는 5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조5000억원에 비해 3분의 1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추가적립한 1개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회사들은 9000억원 정도의 흑자를 시현했다. 신규부실 채권 발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업카드사들의 경영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연체율(대환대출포함)은 2003년말 28.3%에 달했으나 상반기중 13.3%로 떨어졌다. 또 평균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03년말 -3.3%, 지난해말 9.8%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말 현재는 17.6%로 상승했다. 그러나 그동안 신용카드사들이 계속 적자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기자본비율 상승은 대부분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자본금을 대폭 확충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