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방통위장에 檢 출신 김홍일? 민주당 "검찰판 하나회의 언론 쿠데타 시도"

by이수빈 기자
2023.12.08 10:26:41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박찬대 "방송 장악, 쿠데타 세력이 욕심내는 일"
장경태 "조폭 때려잡듯 언론 때려잡겠다는 것"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명된 것에 대해 ‘검찰판 하나회의 언론 쿠데타 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검찰 출신 인사가 주요 공직에 연이어 임명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다. 특히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들어 검사의,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찰 왕국이 됐다”며 김 후보자 지명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 최고위원은 “검찰 출신 인사를 방통위장에 앉히려는 시도는 방송 장악을 마무리하고 검찰 욍국을 완성하려는 시도”라며 “윤 대통령이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방송 장악의 욕심을 버리고, 부적절한 인사 지명을 철회하시라. 방송 장악은 민주 공화국을 전복하려는 쿠데타 세력이나 욕심내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동관 전 방통위장이 도망간 자리에 윤 대통령의 직속 선배 특수통 검찰 출신 김홍일 후보자가 온다고 한다”며 “검찰에서도 이 사람이 방송과 무슨 상관이냐는 의견을 내놓는다”고 꼬집었다.



서 최고위원은 “김 후보자는 (검사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주가조작 공모, 다스 차명재산 의혹에 대해 무혐의를 낸 사람”이라며 “어떻게 이런 사람을 고를 수 있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검찰판 하나회가 고위공직 이곳저곳에 들어선 후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인사가 단행됐다”며 “‘또 검사냐’ ‘또 친분이냐’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인사 돌려막기에 국민은 절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권력에 굴종하고 조작과 보은에 익숙한 사람에게 윤 대통령이 기대하는 바는 명백하다”며 “‘조폭 때려잡듯 언론 때려잡아라’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칼은 적을 향하는 것이지, 시민을 향해서는 안된다”며 “민주당은 검찰판 하나회의 언론 쿠데타 시도를 막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