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특별법 패스스트랙 지정"…유족, 3일간 비상행동 돌입

by조민정 기자
2023.06.27 10:56:50

이태원유족, 30일까지 72시간 비상행동 선포
야당 주도에도 국민의힘 반대 직면에 ''난항''
"현실 녹록지 않아,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6월 임시국회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유족들이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촉구하며 비상행동에 돌입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가 27일 오전 10시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특별법 신속처리안건 지정촉구 72시간 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27일 오전 10시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위해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72시간 비상행동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참사 희생자인 고(故) 송채림 씨의 아버지 송진영 협의회 직무대행은 “특별법이 국회에 올라 있지만, 논의는 더디기만 하고 기대와는 달리 6월 중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 심의 통과는커녕 안건상정에 그쳤다”며 “국민의힘의 반대를 넘으려면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욱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4당은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야당 주도로 처리하고, 패스트랙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당인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반대 뜻을 밝혀오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희생자인 고(故) 이남훈 씨의 어머니 박영순씨는 “야당이 본회의 표결을 예고하고 있지만, 특별법 공동발의 의원 183명 거의 모두가 본회의에 출석해서 한마음으로 신속처리안건 지정안에 표결을 해야 한단 점에서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에 대한 표결 참여 호소가 절박한 상황”이라며 “첫 번째 고비를 넘는 데에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족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에 맞춰 국회가 아닌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향해 릴레이 행진을 진행한다. 오후 2시 이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 의견서를 제출한 단체는 오후 4시부턴 특별법을 공동발의한 183명의 의원실을 직접 방문해 유가족 손 편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앞으로 비상행동 단체는 집중 공동행동의 날(28일), 1029명 집중 동조단식의 날(29일)을 지정하고 릴레이 행진을 진행한다. 마지막 날인 30일엔 신속처리안건 지정 표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오후 2시부터 국회 본회의를 방청할 예정이다.

앞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7일부터 국회 앞에 농성장을 차린 유족들은 지난 20일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아울러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농성장까지 약 8.8㎞ 거리를 18일간 걷는다는 의미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159㎞ 릴레이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이태원참사 특별법은 독립적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비롯해 특별검사(특검) 수사가 필요하면 특검 임명을 위해 국회 의결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골자다.

(사진=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