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최초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 개최…文대통령, COP28 유치 의향 표명

by김영환 기자
2021.05.30 17:07:43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개최
文대통령, 강화된 기후대응 공약 발표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공식 개회를 선포했다. 개회사에서 문 대통령은 글로벌 기후·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도국 등을 아우르는 포용적 녹색회복을 위한 강화된 기후대응 공약을 발표했다.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특별세션’에서 반기문(오른쪽 다섯번째) 글로벌 녹색성장기구 의장 등 전국 243개 지자체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2050 탄소중립 선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P4G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글로벌 협의체다.(사진=행정안전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2025년까지 우리 정부의 기후·녹색 ODA 비중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하는 등 기후대응 수위를 한층 강화하는 공약을 공개했다.

이번 개회식에는 정부·국제기구 관계자 외에 미래세대 대표로서 청년 등 총 50여 명이 현장 참석하여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를 환영했다. ‘더 늦기 전에·지구를 위한 행동’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개회식은, 우리나라의 문화와 우수한 디지털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구성으로 기획됐다.

개회식은 애니메이션과 미래세대의 공연을 시작으로 우리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영상, 무용 등 다양한 공연 이후 문 대통령의 개회사로 진행됐다.

개회사에서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전체 ODA 대비 리우마커+환경마커 표기가 된 ODA 사업 비중(약정기준)을 OECD DAC 평균 수준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2015~2019년 한국의 이 비율은 19.6%로 OECD DAC 평균 28.1%에 크게 못 미친다.

문 대통령은 또 서울에 거점을 두고 있는 녹색 국제기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그린 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하고 P4G에 대한 신규 공여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맞춤형 녹색성장 정책 수립 및 이행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세번째로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의 성공을 위해 자연을 위한 정상들의 서약(Leader’s Pledge for Nature), 생물다양성보호지역 확대 연합(High Ambition Coalition), 세계 해양 연합(Global Ocean Alliance) 이니셔티브 동참 의지를 표명했다.

마지막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우리 아이들이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한국의 2023년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유치 의향도 드러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우리나라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추가 상향 의지를 다시 밝히면서 국내 관련 제도 개선 및 관련 투자 확대 등의 구체적인 준비 계획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국가들의 의지 결집이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신규 해외 석탄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 지원 중단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의 공식 개회식에 이어 아태, 유럽, 미주 등 각 지역의 주요 정상급 및 고위급 34명, 국제기구 수장 20명이 참석한 정상 연설세션이 순차 진행돼 녹색회복, 탄소중립, 민관 협력 3개 주제에 대한 정상급 인사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된다.

정상 연설세션은 김부겸 국무총리의 모두 말씀을 시작으로 각 주제별 참석국 정상 영상 메시지와 국제기구 영상 메시지 순으로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된다.

청와대는 “2021년은 파리협정 이행 첫해이자 우리나라에게 탄소중립 이행 원년으로써 이번 정상회의는 코로나 위기 중에도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최초의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라며 “금번 정상회의가 11월 개최 예정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의 성공 등 국제사회의 녹색회복 및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