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p 뒤쳐진 박영선 “오늘부터 2%씩 따박따박 올린다”

by김소정 기자
2021.04.01 09:50:37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4·7 재보궐선거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20%포인트(p) 안팎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박 후보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이 여론조사 지금 15%p 차이 났으면 지금부터 또 따박따박 2%씩 올라가면 승리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쉬운 일 아니다”라며 “제가 매일 하루에 한 가지씩 서울 선언을 발표한다. 지역에 맞게 또 계층에 맞게 발표를 하는데 이것이 좀 반응이 있다. 오늘도 여덟 번째 서울 선언을 발표할 계획으로 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샤이 진보’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주로 ARS 여론조사가 주류를 이루는데 이 ARS의 여론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주로 전화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흐름이나 어떤 추세와 반대로 간다고는 보지 않지만 그러나 샤이진보, 숨어 있는 지지자들을 찾아낼 수는 없는 것이 ARS 여론조사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와의 토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 후보를 토론 전에는 이렇게 긴 시간 만나본 적이 없다. 제가 국회의원할 때 시장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도 면담 신청을 했지만 한 번도 만나 주지 않았다. 그래서 토론에서 처음으로 한 시간 이상 앉아서 상대를 느꼈는데 토론을 해보니까 진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한 가지는 왜 오세훈 시장 시절에 서울시청의 공무원들이 저렇게 힘들어했는지, 왜 그렇게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매일매일 서울시민들이 와서 데모를 했는지 이런 것들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야당에서 박 후보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특혜 의혹만 거론한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국민들이 그 부분에 있어서 궁금해하고 굉장히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회를 끝나고 나니까 생각나는 건 그거밖에 없다, 이렇게 되는 거다. 나머지 더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내용이 있었다면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계속 (내곡동 땅 관련해)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라며 “2011년 송파와 내곡동의 그린벨트를 풀 것이냐 안 풀 것이냐 이슈가 됐었다. 그해에 직접 (오 후보가) 브리핑한 것도 있다. 본인이 내곡동과 관련된 임대주택에 계획을 브리핑하는 기사도 검색 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으로 브리핑을 했는데 의식 속에 없었다? 그거야말로 문제가 심각한 거 아니냐.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문재인 대통령께 욕하던 상황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2019년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광화문 극우 집회에 참석해 “저 정신 나간 문재인 대통령”이나 “중증 치매 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 등 표현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오 후보와 박 후보는 각각 46.7%, 31.3%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