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특검, 드루킹 거짓말에 휘둘려서는 안돼”
by조용석 기자
2018.08.06 09:25:30
6일 김경수 소환 앞서 페이스북에 글 올려
“정치특검 아닌 실체적 진실 규명하는 특검되길”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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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4선)이 6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검을 겨냥해 “정치특검의 오점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난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김경수 특검 출두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드루킹의 주장은 그의 거짓된 삶의 궤적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진실을 규명하는 특검이 되기 위해서는 드루킹의 거짓진술에 휘둘려 삼인성호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며 “존재하지 않는 호랑이를 만들어내는 정치특검의 오점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란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든다는 사자성어로 거짓말도 되풀이하면 진짜처럼 여겨진다는 뜻이다.
송 의원은 “드루킹은 김경수 관계를 왜곡하거나 침소봉대해 자신의 모임에서 영향력을 확고히 하려고 했던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의 주장을 진실로 단정하고 이뤄지는 수사는 결국 정치 특검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특검이 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엇보다 임시로 급조된 특검이 여론에 몰려 하는 수사를 막기 위해서는 공직자비리수사처가 시급히 도입돼야 함을 강조한다”며 “과대망상과 종교적 환상에 빠져 김경수 등 주요정치인에게 접근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다 실패한 자(드루킹)의 넋두리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은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익범 특검은 이날 오전 9시30분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김 지사가 드루킹 등이 만든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알았느냐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