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동문화행사 윤곽 드러나나? 선발대 오늘 귀환
by장병호 기자
2018.01.25 09:22:54
김영준 콘진원장 및 문체부 관계자 포함
순수예술·대중문화 아우르는 공연 될 듯
"다양한 가능성 놓고 현지 점검하고 올 것""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사전점검을 위한 남측 선발대 단장인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가운데 오른쪽)이 지난 23일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 지역으로 방북하기 위해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국사무소에 도착에 소감을 말하고 있다. 가운데 왼쪽은 선발대에 포함된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사진=뉴시스). |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스키선수 공동훈련 사전점검을 위해 지난 23일 방북한 우리측 선발대 12명이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25일 오후 육로로 귀환한다.
이번 선발대에는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국립공연단체를 담당하는 정상원 공연전통예술 과장이 포함돼 있다. 이번 남북 합동문화행사가 순수예술과 대중문화를 아우르는 공연 형태로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원장이 선발대에 포함된 것은 공연기획자로서의 경력 때문이다. 김 원장은 윤도현밴드, 김제동이 소속돼 있는 연예기획사 다음기획 대표 출신으로 대중음악과 공연기획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함께 공연기획자로 일하기도 했다. 2002년 윤도현밴드의 평양 공연을 진행한 것도 김 원장이다.
이에 이번 공연에서 K팝 또는 대중가요 공연을 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체부 관계자는 “김 원장은 공연기획을 전문으로 한 경험이 있어서 선발대에 합류하게 됐다”면서 “K팝 공연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선발대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지를 돌아보고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사 준비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이 될 가능성도 높다. 정상원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이 선발대에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인 걸로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시간이 많지 않아 국립예술기관 중심으로 공연 참가자를 구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한 대중문화예술가의 북한 공연은 2000년대 중반까지 활발하게 펼쳐졌다. 가수 패티김·태진아·설운도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핑클이 출연했던 1999년 12월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를 비롯해 윤도현밴드의 2002년 평양 공연, 2003년 ‘평양노래자랑’, 2005년 조용필의 평양 단독 콘서트 등이 열렸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예술단의 남한 공연과 금강산에서의 남북 합동문화행사가 동시에 열리면서 얼어 붙었던 남북 문화교류가 다시 활기를 띌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인 행사 내용의 윤곽은 이날 오후 선발대 귀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남북 합동문화행사는 지난 17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올림픽 개막 전 행사를 열기로 남북이 합의하면서 성사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축하하는 의미로 남북이 함께 준비하는 문화행사인 만큼 그 내용과 형식은 문화와 관련된 모든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