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용·문성일·손승원 파워…‘팬레터’ 8일 2차 티켓오픈

by김미경 기자
2017.11.02 09:21:28

뮤지컬 ‘팬레터’ 포스터(사진=라이브).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팬레터’가 1차 티켓 오픈 당시 공연통합 예매 랭킹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오는 8일 2차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팬레터’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에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

극 중 배경은 1930년대 경성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서울이다. 서구 문물의 유입으로 우리나라 근대 문명이 출발한 때다. 머리를 짧게 자른 젊은이는 물론 서구 문물과 나라 잃은 슬픔이 섞여 문학 중심으로 예술이 꽃 핀 시기이다. 작품은 바로 이 혼란스런 경성이 배경이다. 여기에 이 시대를 살아간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가 모티브다.



구인회는 1933년 8월 이종명, 김유영, 이효석, 이무영, 유치진, 이태준, 조용만, 김기림, 정지용 등 9명 문인의 주도로 결성된 단체다. 이후 유치진과 조용만 대신 김유정과 김환태가 합류, 순수 예술을 추구했다.

‘팬레터’ 속 칠인회 역시 구인회에서 이야기를 차용했다. 인원 유지에 따른 결원 보충을 위해 김해진에 대해 이야기 하는 모습이 비슷하다. 극 중 ‘김해진’은 소설가 김유정을, ‘이윤’은 천재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을, ‘김수남’은 실제 시인 김기림에서 따왔다. 또한 실제 김유정의 소설인 ‘생의 반려’와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각면체’, 김기림의 시 ‘세계의 아침’ 등을 실제로 인용해 문학적 색채를 한층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평점 9.6을 기록했으며, 2016 관객들이 뽑은 올해의 뮤지컬 1위, 2017 창작 뮤지컬 최고 재연 기대작 1위 등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홍콩 영화계의 거장 왕가위감독이 투자제작을 결정하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지난 공연에서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김종구, 문성일, 김히어라, 소정화, 권동호, 양승리, 손유동을 비롯해 김수용, 문태유, 손승원, 조지승, 정민, 박정표, 이승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오는 10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