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희나 기자
2015.01.08 09:58:06
재고조정에 환율 우호적.. 중저가폰 점유율 회복 관건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 실적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환율 상승과 갤럭시노트4의 선방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분석이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9000억원 가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1조7000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이 올라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고, 갤럭시노트4가 예상보다 크게 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갤럭시노트4의 판매 효과에 따른 고가폰 비중 확대로 큰 폭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마진 회복이 예상된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선방했다”면서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고 갤럭시노트4가 4분기 800만대 가량 팔리면서 평균판매단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부진했지만 미국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삼성이 경쟁사에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재고 조정을 크게 했고 환율도 우호적인 상황이라 최악은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실적반등은 올해 중저가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출시할 200달러 이하 저가 전략폰 등 신제품들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일정 수준 회복시키느냐는 확인해볼 대목”이라며 “신규 전략폰들의 판매가 부진해 시장점유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실적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