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4]김승연 회장 경영복귀 후 광폭행보…김문수 대권행보 시동

by조진영 기자
2014.12.31 11:26:24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한 발 물러나있던 여야 중진들이 전면에 나섰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9월 17일자)는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으로 8년만에 여의도 정가에 복귀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공천 개혁을 내세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정당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30 재보선에서 출마를 고사했던 김 위원장이다. 대권을 위한 위원장직 수락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높다.

야당에서는 문희상 의원(9월 24일자)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돌아왔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와 국회를 오갔던 문 위원장은 7·30 재보선 선거 패배와 세월호 특별법 협상 실패로 좌초 위기에 놓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내년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은 또다시 친노와 비노로 나뉘는 모양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신당 창당 가능성마저 내비치고 있다. 당 분열이라는 또다른 위기 앞에서 문 위원장의 능력이 발휘될지 지켜볼 일이다.

재계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월 12일·12월 10일자)의 경영 복귀가 눈에 띈다. 김 회장은 2012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법정다툼이 이어진 끝에 지난 2월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졌다. 2년 4개월만에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 그는 복귀와 동시에 삼성테크윈을 비롯해 2조원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했다. 이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현장을 찾아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기업인의 경영 일선 복귀는 미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세계 최대 컴퓨터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세운 빌 게이츠(2월 6일자)는 제품개발 기술고문으로 컴백했다. 모바일 산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MS가 정보기술(IT)업계에서 다시 최강자 지위에 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귀환은 인물에 국한되지 않았다. 2001년 9·11 테러로 폐허가 됐던 월드트레이드센터(11월 5일자)는 13년만에 부활했다. 테러 당시 북쪽과 남쪽 2개 동의 쌍둥이 빌딩으로 이뤄져있던 건물은 원월드트레이드센터라는 이름 아래 한 개의 건물로 다시 태어났다.

희망에 찬 복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더러는 복귀에 실패하고 눈물을 삼켜야했던 올드보이들도 있다. 대권주자 반열에 다시 오르려했던 정몽준 전 의원(2월 4일자)은 의원직마저 던지고 서울시장 선거에 임했다. 그러나 아들의 ‘미개한 국민’ 발언으로 의원직과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두 잃고 패하며 ‘전 의원’으로 원대복귀해야했다.

축구선수 박주영(3월 5일자)은 올해 두 번의 귀환에서 모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면 대표팀에서도 뛸 수 없다”는 원칙을 깨고 그를 발탁했다. 13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새로 부임해 아시안컵에 출전할 대표팀 멤버로 그를 선발했으나 최종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눈물을 삼켜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