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규란 기자
2013.02.18 11:37:30
경제위기·내수시장 침체 등에 따라 노사 합의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현대오일뱅크 노사가 올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8일 권오갑 사장과 김태경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임금동결 선언식’을 열고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현대오일뱅크 노조는 지난 4일과 14일 두 차례 대의원 대회를 갖고 임금동결을 의결했으며 회사 측에 입장을 전달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임금동결에 나선 것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난 1998년과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 내수 위축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노조 스스로 위기를 인식하고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 노조위원장은 이날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회사의 경쟁력과 조합원의 고용안정에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가만을 고민했고 이런 취지를 살려 전체 대의원들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올해 현대오일뱅크는 윤활기유 사업, 오일터미널 사업, 제2 BTX 등 미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중요한 해”라며 “원유정제에 치우쳐 있는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조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임금동결 이상의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임금동결 행사를 정유사 영업의 최일선인 주유소에서 열고 권 사장과 김 노조위원장이 직접 주유소 고객을 상대로 현장근무를 실시하는 등 노사간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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