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1.10.25 13:05:25
CCC 기술 도입으로 3G 무선데이터 속도 2배 빨라져
`경쟁사 대비 빠르다` 인식 확산..연말 수도권으로 확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는 강남역과 삼성동 코엑스몰 등 유동인구가 많기로 소문난 지역에서 3G 스마트폰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똑같은 기종이지만 하나는 KT 망을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경쟁사 망을 사용하는 두 대의 스마트폰을 준비해 무선데이터 속도를 겨루는 테스트다.
지난 3개월간의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KT의 무선데이터 속도가 경쟁사보다 빠르게 나타난 것은 총 3916회 가운데 3752회였다.
KT(030200)는 지난 2월부터 도입한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 기술로 무선 데이터 전송 속도를 2배 가까이 높였다. 특히 경쟁사 대비 빠른 3G 속도를 내세우며 기존 고객 수성과 새로운 사용자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CCC 기술은 기지국에 함께 존재하는 디지털신호처리부(DU:Digital Unit))와 무선신호처리부(RU:Radio Unit)를 분리해 설치하는 KT만의 기술이다. 쉽게 얘기하면 디지털신호처리부는 한곳에 모아놓고 안테나 격인 무선신호처리부를 더 많은 지역에 분산해 설치한다고 보면 된다.
더 많은 서비스 지역에 안테나가 설치되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의 무선 데이터를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CC 기술의 도입으로 기존 기지국이 감당해야 하는 부하율을 50% 이상 줄였다. 그 결과 통화 중 끊김 현상은 70%가량 개선됐으며 통화품질 불만도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KT는 CCC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보다 무선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리다`는 편견을 바꿨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4월만해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한 이동통신 품질평가에서는 경쟁사인 SK텔레콤의 무선데이터 속도가 0.5배 이상 빠른 것으로 측정된 바 있다. CCC 도입 전에는 KT 역시 3G 무선데이터 전송 속도를 직접 비교하기보다 SK텔레콤 대비 더 많은 지역을 확보한 `와이파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CCC가 도입된 후 고객들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강남 일대 폭우로 경쟁사의 통신 서비스가 3시간 가량 중단됐을 때 CCC를 구축한 KT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KT는 CCC를 기반으로 구축한 3G 무선데이터 전송 속도 우위를 앞으로 더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기기 간 성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무선데이터 전송속도가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안양을 시작으로 도입된 CCC는 10월 현재 서울지역의 90%를 커버하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수원 성남 부천 등 수도권 21개 시로 확대된다.
KT 네트워크부문장 김성만 부사장은 "KT는 무선통신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결합한 CCC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해 무선 네트워크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