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학선 기자
2010.07.09 11:30:43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한국은행이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감을 더욱 높였다. 유럽의 재정문제 등 해외위험 요인이 있지만 국내경기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0.25% 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앞으로 물가상승 가능성에 더욱 주의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는 상승률이 2%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으나 앞으로 경기상승세 지속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 등으로 상승압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수요압력이 점차 증대될 것"이라고 표현했으나 이번에는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며 물가에 대한 우려수위를 한단계 높였다.
금통위는 부동산시장 움직임도 주목했다. 지난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이번에는 "수도권은 하락하고 지방은 상승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바뀌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가 활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대출금리 등의 영향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5000억원 늘어 10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저금리 부작용의 대표적 사례인 자산가격 상승의 초기적인 조짐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경기회복세에도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금통위는 지난달만 해도 "국내경기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해외 위험요인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고 밝혔다. 경기회복보다는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에 조금더 무게가 실린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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