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9.12.22 11:32:40
대규모 성과급 단기 실적엔 `부담 요인`
`임금동결` 영구적 비용절감 효과 중장기 호재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1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무파업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동결을 비롯해 경영성과달성 성과금 300%+200만원, 경영실적증진 격려금 200만원, 2009 단체교섭 관련 별도합의 100만원+주식 40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이번 노사합의가 향후 현대차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당장 합의 이튿날인 22일 현대차(005380)의 주가 흐름은 시장수익률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당장 투입될 성과급이 너무 많다는 점이 주가 흐름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합의안에 따른 1인당 성과급 수령액은 평균 1400만원 안팎, 작년 750만원의 2배가량으로 추정된다. 총액으로는 7500억원 규모로 작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측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등을 포함해 환산하면 성과급 규모가 작년의 두배 정도 수준이 된다는 점에서 실적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회사가 3분기까지 어느정도 인건비를 반영했을지는 모르지만 예상보다는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기본급 인상은 최소화되었지만 사상 최대 성과급 지급이라는 점에서 기존 가정 대비 약 2000억원 이상의 인건비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는 이익 축소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기본급 동결이 영구적인 인건비 절감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에 더 힘이 실린다.
박영호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임금 인상은 기업 실적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인 만큼 동결로 타결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당장 성과급 지급이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향후 인건비 절감이 어떻게 반영되는지는 지켜볼 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업없이도 성과급 협상이 잘 될 수 있다는 긍정적 경험을 한 것 역시 장기적으로 주가 불안요인을 덜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