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작업 본격 시동(종합)

by배장호 기자
2008.03.26 11:43:03

오늘(26일) 주관사 선정 위한 RFP 발송 예정

[이데일리 김현동 배장호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매각작업 착수가 공식 선언됐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 해양 지분 매각을 위한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000720)이 매각 일정에 대한 채권단간 이견으로 차질이 빚어지는 사이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메가딜 1번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는 오늘(26일) 중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당초 이 제안요청서는 전날인 25일 발송될 예정이었지만 소소한 이슈로 하루 연기됐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000660)와 함께 올해 매각이 예상되는 초대형 M&A 매물로, 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각각 31.3%와 19.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개 메가딜 중 가장 먼저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건설은 복잡한 정치 이슈로 인해 매각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으로 판단된다. 이르면 총선 직후 가능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몇달 이상 늦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현대건설과 대우조선해양이 같은 시기에 매물로 나올 경우 흥행몰이에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 전문가들 사이에는 하이닉스가 현대건설보다 먼저 매물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거론되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가격만 해도 최소 5조원에서 최대 8조원 이상이다. 전체 기업가치가 10조원이 훌쩍 넘는 셈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은 6조3000억원이 좀 넘는 수준이지만 불과 6개월여 전만해도 12조원에 달했다.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곳으로는 POSCO(005490), 현대중공업(009540), 두산(000150), GS(078930), STX(011810)그룹 등이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첨단 선박건조기술을 얻으려는 중국 조선업체들의 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중국의 긴축 정책과 미국 경기 위축 등 부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이 대우조선해양 매각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지켜 볼 대목이다. 조선업은 IT산업과 더불어 업황이 경기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이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조선업종 주가가 급락한 현 시점에서 산업은행이 왜 굳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작업을 먼저 진행하려는 지에 대해서는 여러 정치적인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는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임기를 채우기 위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이나 현대건설 중 하나라도 서둘러 매각작업에 착수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현대건설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대우조선해양을 우선 순위로 정했을 것이란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