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진섭 기자
2007.05.22 12:44:35
9월 상한제 시행 앞두고 원가절감 화두
자재관리 강화, 설계공유, 자체사업 강화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분양원가를 줄여라" 9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분양원가 줄이기에 `올인`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최근 분양한 파주 힐스테이트와 오산 원동 힐스테이트 평형대별 설계를 공유했다. 또 조경, 지붕, 외벽, 출입구,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단지 디자인을 표준화해 공동으로 적용한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평형이나 단지 설계 비용을 공유하면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설계 공유를 통해 원동 힐스테이트 분양가격을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SK건설도 아파트 단지 전체 디자인에 대한 총괄적인 기준을 담은 지침서를 마련해 각 단지에 적용하고 있다.
GS건설(006360)은 종합건설관리시스템(TPMS)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원가를 절감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GS건설 관계자는 "공정에 따른 필요 물량을 하루 단위로 체크하고 부족한 자재는 일괄 계약을 통해 구매하고 있어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또 원가 절감을 위해 협력사의 정예화, 대형화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올해부터 현장에서 구매하는 자재에 대한 공동구매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월드건설은 최근 주요 협력업체 대표들을 본사로 초청해 자재비 단가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건설사가 대규모 택지를 직접 매입해 개발하는 자체사업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는 시행사·디벨로퍼를 거치지 않고 토지를 직접 매입할 경우 땅값 비중이 낮아져 전체 분양 원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해운대 우동에서 1700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자체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동부건설(005960)은 서울역 맞은편의 주택문화전시관(4000여평)과 2005년 수주한 인근 도시환경사업지구를 포함해 모두 1만5000여평의 부지에 대규모 주거복합타운을 지을 계획이다.
GS건설은 자체사업 물량 확보를 위해 자체사업 1,2팀(13명)을 신설했고, 대우건설도 주택사업 2팀내 용지구매 담당 조직(4명)을 신설했다. 대림산업(000210)도 지난해 12월 이용구 회장 취임과 동시에 디벨로퍼 성격의 투자개발실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