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옥션, 수수료 인상 "긍정적"

by이진우 기자
2002.02.27 13:20:08

[edaily] 증시전문가들은 27일 수수료 인상과 사업구조 조정을 발표한 옥션(43790)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옥션이 이날 발표한 수수료 개편안에 대해 컨퍼런스콜에 참가한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수료 인상으로 수익증대가 예상된다며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옥션이 발표한 수수표 체계에 따르면 낙찰수수료는 종전 3.5%선에서 4%선으로 0.5%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같은 판단은 옥션의 물품당 평균 낙찰금액이 4~5만원선이라는 가정을 적용한 것이며 인상율로는 20~30%가량 된다. 특히 지금까지 유명무실한 수준이었던 등록수수료를 인상한 점이 옥션의 수수료 수익 증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수수료 인상에 따른 거래규모 감소가 어느 정도냐에 달려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수수료 인상후 올 상반기까지는 거래규모가 다소 감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후의 거래규모 추이가 옥션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전자상거래시장 규모의 증대와 수수료율 증가에 따른 수익성 향상을 감안할 때 이번 수수료 인상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장기매수로 평가한 투자등급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조점호 연구원은 "등록수수료에 대한 부담으로 등록 물품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고 "그러나 옥션의 시장지배력을 감안할때 수수료 인상에 따른 등록물품수 감소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션의 수수료 인상폭이 이용자들의 입장에서 인내할만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 역시 중립인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이번 수수료 인상은 낙찰수수료 보다는 등록수수료의 인상이 핵심"이라고 전제하고 "이베이처럼 낙찰수수료와 등록수수료 수입의 비중을 비슷하게 가져가는 것이 회사측의 전략임을 고려할 때 그동안 낙찰수수료에 비해 규모가 작았던 등록수수료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이같은 긍정적 전망과는 달리 옥션 측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15% 증가에 불과한 275억원으로 정하는 등 보수적인 예상을 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증권 김성욱 연구원은 "지난해 670만건이 등록된 점을 감안하면 등록수수료 증가분만도 100억원이 넘는다"며 "수수료 인상에 따른 등록물품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다른 요인이 없다면 너무 보수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옥션 측은 이에 대해 "수수료 인상 이후 이용자들의 반응을 확신 할 수 없어 상당히 보수적인 목표를 세운 것은 사실"이라며 "투자자와의 실적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옥션의 이번 사업구초 개편방안의 또 다른 핵심인 "공동구매 활성화"에 대해서는 공동구매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함께 판매제품의 품질이나 사후 서비스에 대한 감독기능이 사라져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서울증권 김성욱 연구원은 "지난해 카드깡 사건 역시 회사측이 단순히 마켓플레이스만을 제공한다는 개념에서 생긴 부작용"이라며 "품질문제와 사후 서비스 부재에 따른 부작용이 이슈화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옥션 측은 이에 대해 "판매자들의 신용을 구매자들이 점수화하는 시스템을 도입, 신용거래 관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