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2.01.24 10:10:01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 글로벌 3상 임상연구 총괄 책임연구자로 성공 시켜
현재 표준항암치료+면역항암제 병용으로 진행성 담도암 사망 위험 20% 낮춰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담도암의 표준 치료법이 10여 년 만에 바뀔 전망이다. 표준항암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해 새로운 표준 치료를 제시한 첫 번째 글로벌 3상 임상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새로운 치료법은 표준항암치료제에 비해 진행성 담도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20% 낮추고,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0~22일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2)에서 발표됐다. 이 결과는 국내 연구자가 주도한 2상 임상연구에서 출발하여 확장된,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3상 임상연구(TOPAZ-1)에서 나왔다. 전 세계 진행성 담도암의 표준 치료 패러다임을 국내 연구진이 주도해 새롭게 바꾼 것이다.
이 글로벌 3상 임상연구의 전체 총괄 책임연구자는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다.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오 교수의 도전과 집념이 이룬 이 성과는 결국 담도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왔다.
담도암은 국내에서는 발생률 9~10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서양보다 국내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담도암 환자는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을 많이 받으며, 수술해도 많은 경우 재발을 한다. 이러한 경우 완치가 불가능해 생존기간 연장을 위한 항암치료를 받게 된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효과적인 치료제가 제한적이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진행성 담도암의 1차 치료제는 세포독성 항암치료(gemcitabine+cisplatin)였다. 이 항암치료는 중앙생존기간이 1년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 년간 이보다 더 나은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표준 치료로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오도연 교수는 담도암의 치료효과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의 표준항암치료제와 면역항암제(Durvalumab, Tremelimumab)의 복합요법을 사용해 연구자 주도 2상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무적인 항종양 효과가 있으면서, 부작용 측면에서도 우려할 부분이 없음을 확인했었다.
이러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현재의 표준항암치료와 항암치료+Durvalumab(임핀지) 복합요법의 효과를 비교하는 글로벌 3상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이 연구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다기관, 다국가로 진행됐다.
아시아, 미국,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17개국에서 진행성·재발성 담도암 환자 총 685명이 등록되었고, 환자의 절반 이상(약 54%)이 아시아 국가의 환자였다. 685명의 환자는 ▲항암치료+Durvalumab 병용군(341명) ▲항암치료+위약 병용군(344명)으로 1:1로 무작위 배정되어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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