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與 '내곡동 의혹' 네거티브로 중도층 투표 포기 유도"

by이재길 기자
2021.04.05 10:15:31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언급하며 공세를 펴는 데 대해 “네거티브를 극도로 끌어가서 중도층이 투표를 포기하도록 하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유 위원장은 5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보통 국회에서도 여야가 너무 싸우면 국민들은 정치염증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가 계속 앞서 나가는 건 저희들이 그걸로 사실상 민심은 크게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론조사에서 나온 민심이 그대로 선거 결과로 나오려면 투표율이 높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율이 재보궐선거라서 과연 높을지와 중도층이 네거티브 선거전에 염증을 느껴 투표를 포기할까봐 제일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표라는 게 우리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들께서 자기 권리와 의사를 관철시킬 유일한 참여 기회이기 때문에 꼭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위원장은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선 “문제의 본질은 오 후보가 10년 전 서울시장 재직 시절에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챙겼느냐는 것인데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갔느냐 가지 않았느냐, 인근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느냐 먹지 않았느냐를 놓고 네거티브를 하는데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당내 대권레이스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낡은 진보의 끝이며 다음 대통령은 시대적 문제의 해결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번이 제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배수진을 쳤다”고 말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아주 강력한 후보”라면서도 “국민의힘과 당장 같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선이 끝나고 나서 언젠가 정치를 할 건지, 대선에 출마할 건지 밝히리라고 본다. 우리 입장에선 윤 전 총장이든 누구든 다음 대선을 앞두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