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승관 기자
2020.10.13 09:45:04
한전·산업부 “UAE 측 동의 없이 확진자 정보 공개 어려워”
‘UAE 정보 통제’ 이유 부실대응 논란…확진자수 파악 못해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한국이 처음 수출한 원자력 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자가 집단적으로 나타났다. 아직 우리 정부와 한국전력 측은 UAE 당국과 UAE원자력공사(ENEC)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며 양성판정자 수와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부실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현지 코로나19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양성판정자 관리와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다만 UAE당국의 방침과 ENEC과의 비밀유지 의무에 따라 UAE측 동의 없이 양성판정자에 대한 정보 공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전수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한국인 직원은 외부 격리시설에서 추가검사를 받고 있다”며 “추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된 일부 직원은 현장으로 복귀 또는 복귀예정이고 나머지 직원은 검사결과를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도 “현장 방역조치에도 최근 전수검사에서 공동숙소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무자 중 다수의 양성판정 결과가 나왔다”며 “UAE 보건당국·발주처와 협력해 강도 높은 추가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정결과에 대해서는 UAE 보건당국이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일체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 않아 정확한 숫자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외국인 노무자 숙소 중심으로 양성판정 증가 추이를 확인 후 바로 현장작업을 중단하고 숙소에서 대기토록 조치해 외부로의 확산을 차단했고 이후 추가로 한 전수검사를 통해 한국인 숙소지역은 안전한 상황임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바라카 현장에는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팀 코리아’ 직원 6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인이 2000여명이고 나머지 4000여명은 외국인 근로자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한국인 직원 7명을 포함해 7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전과 한수원 소속 직원은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팀코리아 직원에 대해선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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