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친 檢 칼날…카카오 신화 이석우 향하나

by노희준 기자
2018.05.13 17:44:22

이석우 두나무 대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검찰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1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정대정 부장검사)는 지난 10일부터 이틀에 걸쳐 강남구 업비트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업비트의 전산시스템 기록 등을 확보했다.

업비트는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전산상으로 있는 것처럼 속여 가짜로 거래를 중계해 투자자를 속인 사기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업비트가 가상화폐를 허위로 충전한 뒤 나중에 다른 업체로부터 가상화폐를 사서 메우는 식으로 ‘장부상 거래’를 해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는 핀테크(금융+IT)업체 두나무가 지난해 10월 오픈한 가상화폐 거래소다. 거래량 기준 국내 1위, 세계 5위권 업체다.

검찰은 이석우 두나무 대표도 수사선상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지난해 12월 ‘카카오톡’ 신화를 이끌었던 이 대표를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 두나무는 카카오가 투자한 업체다.

검찰 관계자는 이석우 대표 소환조사 가능성과 관련, “조사를 해 봐야 한다”며 “압수수색 이상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중순 코인네스트 등 거래소 3곳의 고객 자금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강제수사를 벌여 코인네스트 대표 김모씨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