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민주당 하야 결정하면 청와대 못 견뎌..文, 입장 확실히해야"
by박지혜 기자
2016.11.14 09:32:5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재차 요구하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당에도 압박을 가했다.
박원순 시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당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입장을 분명히 정하면 국민 요구를 따른 하야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해 “100만명 국민이 모여서 낸 일치된 목소리가 즉각 사임이었다”며 “대통령을 향한 국민 분노가 얼마나 깊고 거대한지 누구나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민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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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 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머뭇거리는 청와대는 물론이고, 야당에도 비판이 많았다”며 “야당이 거국내각, 2선 후퇴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대통령이 저런 인식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1야당의 입장이 대통령 즉각 사임이라면 국회가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국회에 입법권, 예산심의권 등 다양한 권한이 있으니 청와대가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닉슨 대통령도 워터게이트사건 때 의회가 탄핵에 착수하니 즉각 사임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민주당이 우왕좌왕하는 건 당내 최대 세력인 문 전 대표가 입장을 확실히 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공세도 펼쳤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가서명에도 “국민을 또다시 우롱하는 일”이라며 “체결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