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보희 기자
2014.04.20 19:06:25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학생 희생자 첫 장례식 치러져
학생 구하다 숨진 교사들.."영원히 기억할 것"
[안산=이데일리 박보희 김성훈 신정은 채상우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6명의 장례식이 안산 시내 3개 장례식장에서 20일 오전 엄수됐다. 이날 새벽 첫 학생 희생자의 장례식에 이어 학생을 구하다 숨진 교사들의 장례식도 잇달아 치러졌다.
“항상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자,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자,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일에 성실하게 임하자.”
고인이 된 남윤철 단원고 교사가 처음 교단에 선 날부터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세 가지 교훈이다. 남 교사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를 몸소 실천했고, 가르침을 전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구하려다 숨진 남 교사의 장례식이 이날 오전 7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유가족과 동료 교사, 제자 등 200여명의 지인들이 모여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남 교사의 영정 사진이 장례식장 밖으로 나오자 애써 울음을 참던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제자들은 그를 “부족한 게 없던 선생님”이라고 기억했다. 남 교사의 첫 부임지였던 안산시 대부중학교에서 제자의 연을 맺은 홍혜인(20)씨는 “말 안 듣는 애들도 끝까지 챙겨주는 자상한 선생님이었다”며 “늘 웃으며 대하셨고,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부산에서 바로 올라왔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8시에는 생일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던 김초원 교사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김 교사의 유족들은 운구차가 떠날 때까지도 그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해 주변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