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대선서 피초 총리 1위..29일 결선투표
by이정훈 기자
2014.03.16 16:56:23
피초 28% 득표..24% 얻은 재벌출신 키스카와 결선
스메르 독점에 반감..결선투표 결과 `안갯속`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부 유럽 슬로바키아의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스메르(Smer) 당수인 로베르토 피초(49·사진) 현 총리가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과반수 획득에는 실패, 재벌 출신인 안드레 키스카(51) 후보와 오는 29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슬로바키아 현지 언론인 SME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잠정 집계된 대선 최종 득표율에서 피초 총리가 28%를 차지해 24% 수준인 키스카 후보를 4%포인트 정도 따돌렸다. 당초 결선 진출이 기대됐던 라도스라프 프로카츠카 무소속 후보는 21.1%를 기록해 아쉽게 3위로 탈락했다.
이날 늦게 최종적인 공식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올 가능성은 없으며, 선거법상 오는 29일 상위 득표자인 피초와 키스카 두 명이 최종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같은 결과는 여론조사를 통해 이미 예견됐었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몇 차례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를 것으로 예상됐었다.
다만 결선투표가 둘 만으로 치뤄지는 만큼 결과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마리안 레스코 정치 평론가는 “실제 1위는 피초 총리가 차지했지만, 사실상 승자는 키스카”라며 “결선투표는 피초 총리가 속한 스메르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현재 슬로바키아에서는 스메르가 국가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이번에 피초 총리가 대통령이 될 경우 슬로바키아가 지난 1993년 체코로부터 분리, 독립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하나의 당(黨)이 대통령과 의회, 정부를 모두 장악하게 된다.
슬로바키아의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이반 가슈파로비치 현 대통령이 지난 2004년부터 두 차례 대통령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