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퇴진, 전략기획실 해체(종합)

by박호식 기자
2008.04.22 11:33:38

강도 높은 경영쇄신안 발표
삼성카드 보유 에버랜드 주식 매각
지주회사 장기 검토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한다. 이 회장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고객관리최고책임자)도 자리를 내놓고 해외시장 개척업무를 맡게 된다.

이학수 부회장(전략기획실장)과 김인주 사장(전략기획실 차장)도 '잔무처리 뒤 퇴진'키로 해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된다.

그룹 전략기획실은 해체되며 이 회장의 차명재산은 세금 납부 뒤 '유익한 일'에 사용된다.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4~5년내 매각되는 방안이 검토된다.

삼성은 2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국민 사과 및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우선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과 등기이사, 문화재단 이사장 등 삼성과 관련된 일체의 직에서 사임키로 했다. 이재용 전무는 삼성전자 CCO를 사임한 후 열악한 해외사업장에서 현장을 체험하고 시장을 개척한다. 특검 타깃이 됐던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잔무처리 후 퇴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외적인 그룹대표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맡게되며, 사장단회의를 지원할 행정서비스 지원 전담 업무지원실을 임원 2~3명 정도로 꾸리기로 했다.

삼성은 또 특검에서 문제가 된 차명계좌는 이건희 회장 실명으로 전환키로 했다. 누락된 세금을 모두 납부한 뒤 남은 돈은 사회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금융계열사의 투명성을 위해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사임한다. 은행업 진출도 하지 않기로 못박았다.

지주회사 전환은 20조원이 필요해 장기적으로 검토키로 했고, 다만 순환출자는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을 4~5년내에 매각하는 등 계속 검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