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모기지대출 축소…중동 서브프라임 `영향권`

by임현옥 기자
2008.02.18 11:56:42

이스라엘 은행, 모기지 승인 건수 감소
중동은행, 서브프라임 손실상각 3억弗 조달 계획

[이데일리 장순원, 임현옥기자] 중국에 이어 이스라엘 및 중동 은행권에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모기지 은행들은 자국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 지난 석달 동안 모기지 신청 승인 규모를 줄였다. 모기지 신청 건수의 73%만이 승인돼 전년동기 80%에 비해 7%P가 축소됐다. 

전세계 서브프라임 위기이후 이스라엘 은행들도 자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불안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AMG 모기지의 아밋 카민스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은행 관계자들은 미국과 같이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은행 감독 당국은 지난 6일 예루살렘에 있는 6개 은행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으로 인한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동 지역에서도 서브프라임 손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중동 지역의 최소 2개 은행이 미국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손실을 상각하고 각각 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무디스가 지난 5개월 간 중동 10개 회사의 재무제표를 조사한 후 내린 결론이며 상각 규모는 이들 은행의 1~2년 순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무디스는 2개 은행의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바레인의 걸프 인터내셔널 뱅크와 쿠웨이트의 걸프투자회사(GIC)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고유가와 강한 경제 성장세 덕분에 중동 은행의 자금 조달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의 마르디그 알라드지앙 매니저는 이 은행들이 전환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아니면 직접 현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3억달러의 상각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되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중국의 피해도 이미 나타났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시로 인한 2007년 중국 국영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553억 달러를 기록했다. 5대 국영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3분기보다 0.22% 늘어난 8.05%. 

중국 최대의 상업은행인 공상은행(ICBC)도 지난 5일 서브프라임 대손충당금을 6배(3억6000만달러) 늘린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中 공상은행, 서브프라임 대손충당금 6배 늘려
 
전문가들은 5대 국영은행, 특히 중국은행과 중국공상은행의 부실채권 증가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충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