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제대로 알기] ② 제대로 된 보이차 고르기
by노컷뉴스 기자
2007.05.15 11:50:01
중국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사는게 오히려 저렴하고 안전
[노컷뉴스 제공] 제대로 된 보이차의 효능이 공식 인정된건 중국 청나라 시대 때부터다. 보이차는 청나라 옹정 10년(1729년) 정식 진상차로 선정됐다. 20세기 초반 중국의 혼란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보이차는 세상에서 잠시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생산량이 늘고 효능도 알려지면서 다시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보이차의 가격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에선 유력한 투기대상으로까지 떠오른 실정이다.
보이차의 가격 상승은 하지만 큰 부작용을 낳는 배경이 됐다. 이른바 가짜 보이차의 출현이다. 만든지 얼마되지 않은 보이차의 생산년도를 속이는 건 그나마 괜찮은 경우다.
보이차의 생산년도를 속이기위해 염산이나 황산처리를 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차잎이 오래된 것처럼 보이도록 부식처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약품처리된 보이차는 사람몸에 무척 해롭다. 효능은커녕 독약으로만 작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이차의 진위 판별은 어떻게 해야할까? 제일 좋은 방법은 우선 마셔보는 것이다. 제대로 된 보이차라면 약간의 떫은 맛과 매끄러운 느낌이 함께 느껴져야한다.
또, 대여섯잔을 마셨을 때 허리와 등줄기가 훈훈하게 달아오른다는 느낌이 나야한다. 이런 활성감이 느껴지지 않거나 위장에서 열감이 가슴으로 올라와서 가슴이 먹먹하고 얼굴이 조이는 듯 하다면 가짜 보이차가 아닌지 의심을 해봐야한다.
마시고 난 뒤의 차잎이 제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한다. 엄지와 검지로 비볐을 때, 차잎이 까맣게 부서지는 것은 화학약품으로 처리된 차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차를 처음 접한 초보자가 이같은 구별을 하기란 쉽지 않다. 보이차를 잘 모르는 초보자는 그래서 중국에서 가짜 보이차를 사오는 경우가 많다. 막연히 원산지인 중국에서 산 것이라면 믿을 수 있으려니 싶어, 관광기념품으로 사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선 보이차를 투기대상으로까지 삼는 상황이다.
오히려 가짜가 더 횡행할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이럴 경우엔 오히려 국내에서 정식수입된 보이차를 구입하는 것이 낫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보이차의 경우, 식약청의 정밀검사를 거쳐 정식수입된 차라면, 적어도 화학약품으로 처리된 차가 아니라는 점은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식 수입된 차는 어느 정도 합리적인 가격이 보장된다. 바가지를 쓸 염려도 그만큼 줄어든다. 현재 국내에선 지유명차와 호중일월장이라는 업체 등이 서울 인사동 뿐 아니라 전국에서 정식수입된 보이차를 판매하고 있다.
이와함께 초보자의 경우 인터넷 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보이차 동호회의 추천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엔 오프라인 모임등을 통해 한두번쯤 시음회를 같이한다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보이차를 쉽게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이로울 수 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네이버의 차를 즐기는 마을(http://cafe.naver.com/chamaul)등 다수의 보이차 동호회가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