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돋보기)건설株, IT부진 대안될까?

by이진철 기자
2006.03.13 11:45:52

8.31대책 건설주 타격 미미..건설지표 호전
M&A재료에 주택수요도 회복 `추가상승 기대`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봄을 맞아 신규 분양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공공발주 등 공사물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주들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화 환율상승과 대외 악재들로 인해 삼성전자 등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업종이 좋은 투자대안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건설업종지수는 전일대비 3%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대림산업(000210), GS건설, 대우건설(047040), 현대산업(012630)개발 등이 4~5%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도 1% 내외의 상승률로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대형건설업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8.31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6개월간 건설업종지수는 33.7%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19.3% 상승한 코스피를 14.4%포인트나 초과 상승해 8.31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당초 우려했던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건설업종 주가가 견조한 이유에 대해 ▲풍부한 수주잔고로 지속적인 외형성장이 기대되고, 건설자재 가격의 안정 및 저가공사 소진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 ▲8.31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부동산가격은 급격한 하락이 없었던 데다가 여전히 견조한 주택 수요로 인해 미분양 아파트 역시 감소하기 시작한 점 ▲대형 건설업체들의 인수합병(M&A)이 주식시장에서 부각되면서 대형건설주의 강세 역시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주택 매매가격은 0.9%, 전세가격은 1.9% 각각 상승해 정부의 8.31부동산대책도 지난 2003년 10.29 부동산대책과 마찬가지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올해 1월 수도권 미분양아파트 가구수가 전월대비 2929가구(23.9%) 줄어들어 주택시장에서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8.31부동산대책이 건설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건설업황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긍정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8.31 대책 이후 10월에 전년동기 대비 35.3%나 하락했던 건설수주는 올 1월 10.9%의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2005년 9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었던 건축허가면적도 1월들어 2.6% 증가세로 전환한 상태다.



우리투자증권은 "건설 선행지표의 예상보다 빠른 호전으로 건설경기 회복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부동산시장의 안정에 주력하면서 민자유치 활성화, 택지공급 확대 등 건설경기 진작대책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올해 건설업체의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8.31부동산대책으로 이뤄졌던 신규 주택 분양사업이 2분기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도 건설업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건설업체들이 확보해놓은 건설수주 잔고가 2005년 매출액 대비 평균 3.0년치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도 건설기성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8.31부동산대책 발표이후 1조원 이상 감소했던 신규주택담보대출도 1월을 바닥으로 2월에는 3177억원이나 증가했다"면서 "이는 8.31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아파트가격이 하락할 것을 우려해 주택구매를 미뤄왔던 실수요자들이 아파트가격이 최근 상승하자 다시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건설업황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되고,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상반기 최선호 종목으로 삼성물산(000830), GS건설(006360), 금호산업(002990), 두산산업개발(011160) 등을 추천했다.

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대형업체의 경우 여전히 기준선인 100.0 이하에 머물러 있으나 전월대비 20.0포인트 상승해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다만 "중견업체와 중소업체의 경우 지수는 약간 상승하기는 했지만, 각각 71.1, 57.4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중소형 건설주에 대한 투자는 아직도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