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푹푹' 쪄.. 역대급 더위에 28명 사망
by이지현 기자
2024.08.23 10:44:57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환자 多 발생
2명 중 1명 낮에 쓰러져…열대야 ‘주의’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속된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역대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2018년 이후 두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질병관리청은 21일 기준 온열질환자가 3019명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누적 온열질환자 발생 수는 2818명이었다. 역대 최대 환자가 발생했던 2018년에는 4526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 온열질환자 수 발생 추이(2018년, 2023년, 2024년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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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2011년부터 매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507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주요 발생 특성 정보를 일별로 제공하고 있다.
5월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3개월간 추정 사망자만 28명이나 된다. 연령별로 보면 10명 중 3명(31.4%) 이상이 65세 이상이었다. 50대도 18.5%(558명)나 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77.6%)이 여성보다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야외작업장(31.3%)과 논밭(14.6%) 등 주로 실외에서 많이 발생(78.0%)했다. 질환은 열탈진(55.6%)과 열사병(20.7%)이 주로 많았다. 시간별로는 12시~18시의 발생이 56.2%로 절반이 넘었다. 6시~12시에는 26.9%, 18시~익일 6시에 16.9%가 발생한 것으로 신고되는 등 낮 시간대뿐만 아니라 밤 시간대에도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달 7월 27일 장마가 끝난 이후 주당 600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9월 첫날까지 낮 기온은 31~34도에 달하고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지속적인 폭염 대비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물 자주 마시기(물) △시원하게 지내기(그늘)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휴식) 등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먼저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 및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건강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됨에 따라 낮 시간대뿐만 아니라 밤 시간대에도 충분한 물 섭취와 시원한 환경 유지 등 건강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