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3.07.21 11:12:44
[美특징주]TSMC, 4년만에 첫 이익 감소...올해 매출 10% 줄 듯
존슨앤드존슨, 실적 모멘텀 강해졌다
디스커버, 카드계정 오분류...FDIC 조사 착수에 폭락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9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9월 이후 최장 랠리를 이어간 반면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7%, 2.1% 급락했다. 테슬라와 넷플릭스가 8~9%대 급락세를 기록하는 등 빅테크주가 동반 약세를 보인 여파다.
전날 테슬라와 넷플릭스는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매출액이 예상을 밑돌았고 테슬라는 차량 가격 인하에 따른 마진 하락이 심화되면서 우려를 키웠다. 이에 따라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컸던 상황에서 차익 실현 명분 만들기였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공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및 예상치보다 낮게 나와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고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7월 기준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본다”며 “깊은 경기 침체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이 좀 더 냉각될 필요가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대만 기업) TSMC ADR 주가가 5% 넘게 하락했다.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전년대비 각각 10%, 23% 감소하는 등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순이익의 경우 4년 만에 첫 감소로 알려졌다.
TSMC는 “전자제품 부문의 수요 둔화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올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TSMC는 또 현재 구축 중인 애리조나 공장 운영과 관련해 “애리조나 공장에서 내년 대량생산을 목표로 준비했지만 숙련 근로자 부족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종합 제약회사 및 가정용품 제조 기업 존슨앤드존슨 주가가 6% 넘게 급등했다. 실적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날 공개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6.3% 증가한 255억3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8달러로 시장예상치 각각 246억7000만달러, 2.62달러를 상회했다.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매출액은 당초 993억달러에서 1003억달러로 높였고 조정 EPS는 10.6~10.7달러에서 10.7~10.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미뤄진 노인층의 수술 수요가 증가하면서 의료기기(정형외과 및 안과 수술 기기) 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차이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미국 대형 항공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3% 넘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반면 아메리칸 에어라인(AAL, 17.44, -6.24%)은 6% 넘게 하락했다.
지난 19일 먼저 실적을 공개한 유나이티드의 경우 매출액은 142억달러, 조정 EPS는 5.03달러로 예상치 139억달러, 4.04달러를 각각 웃돌았다. 강력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여행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마일리지 멤버십 신규 회원도 80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강력한 여행 수요를 반영해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종전 10~12달러에서 11~1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아메리칸 에어라인도 실적은 좋았다. 매출액은 141억달러, 조정 EPS는 1.92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137억2000만달러, 1.56달러.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도 2.5~3.5달러에서 3~3.75달러로 올렸다. 다만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서프라이즈 수준과 비교해 미흡했던 데다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 상향이 연료비 등 비용절감에 기인한다고 밝히면서 유나이티드와 온도 차가 있었다.
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최근 조종사 노조와 최대 40% 임금 인상에 합의한 것과 관련,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지난 5월 조종사 노조와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지만 유나이티드 수준으로 재조정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