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文과 달랐다"...3.1절 기념사 비교한 日, '협력 파트너' 주목

by박지혜 기자
2023.03.01 15:42:2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파트너’로 규정하며 협력 의지를 드러낸 데 대해 일본 언론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교도통신, 지지통신, 요미우리신문 등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회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에 대해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역대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에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겸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일본을 견제의 대상이 아니라 협력의 파트너로 명확하게 규정했다”며 윤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축사에서도 일본에 대해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할 이웃”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요미우리는 윤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제 강제동원(징용) 노동자 배상 문제 등 구체적인 한일 역사 갈등 현안을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한국 재단이 일본 피고 기업을 대신해 배상금의 상당액을 원고 측에 지불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한국에서 반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정부는 제3자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재원을 조성해 일본 피고 기업 대신 확정판결을 받은 징용 피해자 판결금을 변제한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보도에 일본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에게 일본은 협력 파트너일지 모르지만 한국으로부터 들려오는 것은 일본과의 외교는 굴욕적이라는 부정적인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다”, “어차피 정권 교체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 현지 누리꾼은 과거사를 부정하며 한국의 ‘반일 운동’을 문제 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