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최대 분수령 'TV토론' …`4인 4색` 전략은
by송주오 기자
2022.02.02 16:03:13
3일 저녁 8시 지상파서 4자토론 생중계
이재명vs윤석열, 의혹 공방 속 정책 검증
안철수 '대안 후보' 이미지 강화…심상정, 존재감 키우기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선 후보 간 첫 TV토론이 열린다. 양강의 치열한 지지율 접전, 야권 단일화 이슈 속에 열리는 4자 토론인 탓에 향후 선거운동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양강을 둘러싼 대장동 및 무속 논란 공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존재감 확대를 위한 제3지대 후보들의 공동전선 구축도 전망되고 있다.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그래픽=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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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KBS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4자 토론에 참여한다. 이번 TV 토론은 KBS와 MBC, SBS에서 실시간 생중계한다.
이번 토론을 위한 정당 간 룰 협상은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3개 정당 간 협의로 이미 세팅된 토론 형식, 규칙 등 세부 내용을 모두 수용하면서 별다른 쟁점은 없는 상태다. 지난달 31일 양자토론 결렬의 원인이 됐던 자료 지참 여부는 선관위 규정에 따라 ‘참고자료 지참 가능’으로 정리됐다.
4인의 후보는 이날 △부동산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자유 주제 등을 놓고 주제토론과 주도권 토론을 벌인다. 이번 토론은 설 연휴 직후 열린다는 점과 첫 대선 후보 간 TV 토론이라는 점에서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응답자의 75.6%가 ‘TV 토론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따라 박빙의 지지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정책 검증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이번 토론회 통해 누가 더 일 잘 할 후보인지 누가 더 정책적으로 준비된 후보인지 보여주겠다”며 정책역량을 부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종일관 여유 있고 안정감 있게 정책 능력이 준비된 이재명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 측은 정책 검증과 함께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누가 정직한 후보인지, 누가 국정운영을 잘할 것인지 검증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관련해서 차별화된 정책을 소개하면서 이 후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 등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대장동부터 성남FC, 변호사비 대납, 부인 김혜경씨의 황제의전 논란 의혹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안 후보는 양강의 도덕성을 따지며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퍼주기 공약’을 남발하는 이 후보와 윤 후보에게 연금개혁, 노동개혁 등을 따져 묻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양강 기조를 허물고 3강 체제를 확립해 ‘확실한 대안 후보’라는 점을 대중에 인식시키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토론과 관련해 현안 진단과 미래 비전을 제안하면서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존재감 키우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5% 미만의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토론회를 통해 대선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당 선대위는 ‘심상정이 대신 물어드립니다’ 캠페인을 통해 4자 토론에서 심 후보가 강조해야 할 아젠다, 다른 후보에게 묻고 싶은 질문 등을 취합 중이다.
한편,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공방전이 최대 관전 포인트로 지목된 가운데 사안별로 후보 간 합동 전선이 어떤 식으로 구축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