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수영 기자
2015.01.13 10:00:00
지난해 월세비중 전세보다 많은 55.0%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정부가 ‘전세수요의 월세전환’에 가속패달을 달았다. 전셋값 급등, 주거비부담이 커지자 새로운 산업육성으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계산이다. 정부는 그 해답을 민간자본을 투입한 민간임대 공급에서 찾을 예정이다.
13일 국토교통부는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육성을 통한 중산층 주거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민간이 짓는 임대주택을 대거 늘려 중산층이 비싼 전세가 아닌 월세(보증부 월세)로 살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목표는 전월셋값 안정, 민간임대시장 활성화다.
정부는 전세수요의 월세전환을 인위적으로 유도하면서까지 속도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이는 전셋값 급등과 월세 주거비 부담이 커져 주거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란 게 국토부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주거실태조사 결과 소득대비 임대료(RIR) 비중은 전세가 10.1%, 보증부월세가 14.0%, 월세가 18.3%로 월세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이사로 주거안정도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누계 전월세거래량이 134만건으로 1년전(126만건) 대비 6.9% 증가한 것이 그 증거다.
김재정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집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면서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월세는 주거비 부담이 증가해 서민층의 주거불안이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거주’로 변하면서 실제로 자가점유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신이 보유한 집에 살고 있는 비중인 ‘자가점유율’은 53.6%로 2년전인 2012년 53.8%에 비해 0.2%포인트 줄었다. 정부는 2년마다 자가점유율 조사하고 있는데, 2006년부터 2년 단위로 매년 하락추세다. 결국 현재 46.4%는 전세든 월세든 집을 빌려 살고 있다는 얘기다.
임차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임대주택 공급은 낮은금리, 낮은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월세비중이 처음으로 전세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주거실태조사에서는 전체 임차가구 중 월세가구 비중이 49.9%(보증부월세 42.9%, 순수 7.0%)로 전세가구 비중(50.1%)보다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월세비중은 55.0%(보증부 월세가 50.2%)로 전세비중(45.5%)를 초과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전월세 거래량를 분석해보면 보증부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1.0%(순수월세 제외)로 1년 전에 비해 8.0%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