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IT·철강 탓에 1480대로…`美호재 별수없네`

by이정훈 기자
2008.08.28 11:37:08

삼성전자 53만원선도 무너져…철강·자동차 등 부진
조선주 반등…호재있는 종목만 `각개약진`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28일 오전 서울 주식시장이 미국에서 전해진 뉴욕증시 상승 소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매도와 방향성없는 프로그램 매매에 수급이 꼬이고 있는데다 IT주와 철강주, 자동차주 등 대형종목들의 부진이 반등하려는 시장의 발목을 거세게 붙들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38포인트(0.68%) 하락한 1483.54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장 초반 15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 반전하며 1490선까지 깨고 내려갔다.

장중에도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시작한 뒤 1% 이상 상승하고 있지만, 대만 가권지수는 약보합 수준이고 일본 니케이지수 역시 보합 수준에서 오전장을 마치는 등 아시아 증시가 혼조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장중 한때 순매수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현재는 42억원 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시장베이시스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프로그램매매 탓에 1111억원 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만 1158억원 순매수 중이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철강금속업종이 1.3%이상 하락하고 있고 전기전자도 부진하다. 대표 내수업종인 유통주와 건설주도 1% 이상 아래로 미끄러지고 있다.

환율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가 소폭 상승하고 있고, 거래세 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업종이 나홀로 2% 이상 상승세를 타며 역주행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가 3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따른 증권사들의 잇딴 목표주가 하향 조정으로 인해 1.32% 하락한 5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대로 시장 발목을 잡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포스코(005490)가 1.7%나 하락하고 있고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도 파업 재개로 인한 피해 우려로 동반해서 3% 이상씩 하락 중이다.

강원랜드(035250)가 정부 규제 강화와 비자금 조성 수사 소식 등에 5% 가까이 곤두박질 치고 있고, 영업적자 공시를 낸 코리안리(003690)는 하한가까지 추락하고 있다.

LG마이크론과의 합병검토 소식에 전해진 LG이노텍(011070)은 한때 5% 이상 급등하는 등 오름세를 탔지만, 차익 매물로 인해 소폭 하락하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042660)과 현대중공업(009540) 등 조선주가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하고 있고,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두산중공업(034020)도 강세다. 현대건설(000720)은 원자력 발전 수혜주로 꼽혔지만 약보합권이다.

4881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동양제철화학(010060)은 3%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