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7.11.14 13:31:55
오피스텔 2000만원 파격할인 조건 내걸어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풍림산업(001310)이 입주를 앞둔 서울 광화문 `스페이스본(本)` 오피스텔 분양가를 깎아주기로 했다. 내달 입주를 앞두고도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하자 할인 분양이라는 고육책을 꺼내든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풍림산업이 종로구 사직1지구를 재개발해 지은 `스페이스본`은 입주를 한달여 앞둔 이달 초 샘플하우스를 열어 오피스텔 분양을 재개했다. 풍림산업은 75㎡(23평) 286실로 이뤄진 오피스텔을 애초 분양가보다 9% 내린 값에 팔고 있다.
원래 분양가는 1실당 1억955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층에 따라 1억7000만대에서 1억8000만원선이다. 당초보다 약 1500만-2000만원 가량 내린 값에 선착순으로 계약할 수 있다.
이 주상복합은 지난 2004년말 분양 당시 고분양가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744가구를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3.3㎡(1평)당 분양가가 1559만-1861만원으로 당시 주변시세보다 30% 가까이 비싸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분양 초기 계약률이 높지 않았으나 이후 주변 집값이 오르면서 무난히 분양을 마쳤다. 현재는 최고 1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있고 미계약 물량도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문제는 오피스텔로, 분양가가 3.3㎡당 867만원으로 인근 시세나 입지를 고려하면 비싼 편이다. 특히 오피스텔 특성상 실면적이 40㎡(12평) 밖에 안된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풍림산업 측은 `파격 할인` 조건을 내걸 수밖에 없게 된 것. 풍림산업 관계자는 "분양 당시 오피스텔의 가격이 다소 높았고, 현재 남아 있는 물량은 층이나 조망이 좋지 않아 할인판매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판에 `파격 할인`를 내건 것에 대해 비판도 나온다. 스페이스본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풍림산업이 회사 이미지 때문에 할인 분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할인을 하려면 제값을 주고 계약한 입주자들에게도 보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