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07.01.11 11:22:34
대형건설주 `상승`-중소형건설주 `약세`
"대형건설주 저점매수 기회"분석도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로 건설주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정부가 집값안정을 위해 민간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규제에 본격 나서면서 올들어 건설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규제로 최근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건설주의 투자심리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대형건설주를 중심으로 최근 주가하락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차별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11일 정부는 고위 당정협의에서 수도권과 지방 투기과열지구에 있는 민간택지내 민간아파트에 대해 7개 항목에 걸쳐 분양원가를 공개키로 제도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오는 9월 민간 분양가 상한제와 함께 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분양가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키로 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무엇보다 건설업체들의 주택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건설업종은 중소형 건설주들을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 대형건설주는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6분 현재 현대건설(000720)이 전일대비 700원(1.37%) 상승한 5만1700원을 기록하며 하루만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000210)이 1%대의 상승세를 기록중인 것을 비롯해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다른 대형건설주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계룡건설(013580)은 전일대비 750원(-2.01%) 하락한 3만6550원을 기록중이다. 또 금호산업, 코오롱건설, 두산산업개발, 남광토건 등 중소형건설주는 1% 내외의 하락률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주가 올들어 다른 업종보다 많이 하락했지만 당분간 펀더멘털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업체별로 실적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종목별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3분기까지는 대부분의 건설주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업체별로 편차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4분기 들어서는 차별화가 나타나는 양상"이라며 "올해의 경우 실적이 좋아지는 회사와 나빠지는 회사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 애널리스트는 "건설주는 실적과 재료, 규제 등을 감안할 때 올 1분기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접어들어야 대선 및 지역균형발전 사업의 착공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올해 건설사의 주택사업이 우려 이상으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해외와 공공사업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업체의 경우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다"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는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지만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 대형건설업체는 최근 주가하락이 저점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