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환경호르몬 논란에 `발끈`

by피용익 기자
2005.08.26 13:35:33

"환경단체 주장, 사실과 다르다"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땀냄새 제거제인 데오드란트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문제의 물질이 들어있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25일 시중에서 판매 중인 데오드란트 제품 6종을 수거, 성분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가 지적한 제품은 니베아의 `파우더 스프레이 프레시`와 `프레쉬 스택 포맨`, 유니레버 `레세나 안티퍼스피런트 데오드란트 스틱`, 태평양(002790) `에스쁘아 퍼퓸드 데오드란트 스프레이`, 비봉파인 `리프레쉬 데오드란트`, 스킨푸드의 `언더 아미 에플` 등 6종이다.
이같은 환경단체 주장에 대해 해당업체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맞서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 제조규정을 준수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정식 허가를 받아 만든 제품에서 문제의 물질이 검출됐을리 없다는 주장이다.



태평양 관계자는 "에스쁘와 데오드란트에는 프탈레이트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용기에 담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지만 문제가 될 만큼의 함량은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비봉파인 제품을 판매하는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제조사와 함께 프탈레이트 검출 여부를 자체 조사하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여성환경연대가 성분실험을 진행한 동일기관에 `리프레쉬 데오드란트`에 대한 재검사를 추가로 의뢰해 결과가 나오는대로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장품 업계가 제시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입장에 따르면 프탈레이트 성분인 DBP, DEHP, DEP, BBP 가운데 동물실험에서 수컷의 정소 위축, 정자수 감소 유발 등을 유발하는 DEHP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드물다. 또 DBP 성분은 인체 위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정했다.

한편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해주는 화학 첨가제로 향수와 메니큐어 등 화장품과 장난감, 세제, 가정용 바닥재 등에 사용된다. 특히 프탈레이트의 일종인 DEHP와 DBP는 환경호르몬으로 밝혀져 99년부터 유럽연합과 일본 등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태평양 관계자는 "자사를 포함한 전세계 화장품 제조업계에서는 프탈레이트류의 사용을 중지하고 있으며 원료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