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얼라인파트너스, "두산밥캣, 로보틱스 합병 포기 공표" 요구

by송재민 기자
2024.10.20 17:54:23

두산밥캣 지분 1% 확보 후 주주서한 발송
주주환원율 제고·특별배당 등 4가지 요구
다음달 15일까지 입장발표 요구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국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이 두산밥캣(241560) 이사회에 두산로보틱스(454910)와의 포괄적 주신 교환을 통한 합병을 재추진하지 않겠다고 공표할 것을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5일 두산밥캣에 이 같은 요구를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20일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의 주식 100만3500주(발행주식총수의 1.0%)를 보유한 주주다.

두산그룹은 지난 7월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자회사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사업구조 개편안을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반발로 밥캣-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을 철회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두산밥캣 이사회에 주주가치 정상화를 위해 발송한 주주서한에는 △두산로보틱스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향후 재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공표할 것 △포괄적 주식교환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하기로 한 1조5000억 원에 대한 특별배당계획을 즉시 발표할 것 △글로벌 동종기업 수준으로의 주주환원율 정상화를 주요 내용으로 포함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내 발표할 것 △현 이사회 구성의 의미 있는 개편과 제도적인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를 조치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초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이사회의 자발적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주주서한을 비공개로 발송하였으나 발송 사실이 갑작스레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바, 시장 혼선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배포하고 주주서한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두산밥캣은 현재 올해 예상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의 2.8배 수준에 거래중으로, 동종기업 평균인 13.6배 대비 1/4에도 못 미치는 심각한 저평가 중”이라며 “두산밥캣 이사회가 지배주주와 일반주주간의 이해충돌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거나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절차 없이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30 분가량의 온라인 화상 회의를 통해 가결한 것이 자본시장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동종기업 평균 (65%) 대비 현저히 낮은 주주환원율(18%)이 두산밥캣 저평가의 또다른 주요 원인이며, 이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 결의 시 총 1.5조원을 주식매수청구권 대응(자사주 매입)으로 사용하겠다고 두산밥캣 이사회가 결의했는데, 이만큼은 주주환원에 사용 가능한 재원이라는 의미이므로 투자자 신뢰 회복 차원에서 주주환원에 그대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강조했다.

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을 오는 11월 15일까지 공시, IR발표, 언론 발표 등 공개적 방법으로 해줄 것을 두산밥캣 이사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