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난마돌' 19일 새벽 고비…영남해안 피해 우려
by황병서 기자
2022.09.18 16:33:57
19일 새벽 최근접…오전 최고 150㎜ 이상 폭우
尹 대통령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중대처”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한반도에 가장 근접하는 19일 새벽쯤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고됐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난마돌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210㎞ 해상에서 시속 24㎞ 속도로 북북서진했다. 전날 오후 9시 ‘초강력(최대풍속 초당55m)’ 태풍으로 발달했던 난마돌은 이날 오전 3시를 기점으로 ‘매우 강’으로 강도가 한 단계 약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최대풍속 초당 49m, 강풍 반경 420km의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열도를 향해서 서서히 방향을 틀고 있는 난마돌은 19일 새벽 무렵 다소 약화된 ‘강’의 강도로 일본 가고시마 북북서쪽 약 130km 해상을 지날 것으로 관측된다.
태풍 영향으로 부산, 울산, 경남 남해안에는 18일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날부터 19일까지 해당 지역에는 50~100㎜의 비가 예상된다. 부산과 울산에서는 1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경남 중부·서부 내륙에는 20~80㎜, 경남 서부 내륙에는 5~4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는 19일 오후 6시쯤에야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분간 남해안,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나 방파제,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다”며 “해안가 침수와 시설물 파손, 안전사고 등의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오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중대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준비를 당부했다. 태풍에 대비해 부산을 비롯한 울산·경남·경북·전남·제주 등 6개 시도에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 중이다. 지자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산사태 등 위험지역 4485곳을 미리 살피고, 해안가 위험지역 21곳에 안전선을 설치했다. 7309척의 선박을 대피시키거나 결박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영국과 미국, 캐나다 3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 태풍 난마돌에 대한 ‘철저 대비’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환송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비록 태풍이 일본으로 비껴간다는 예상이 있지만, 태풍의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 커져 힌남노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과 경주에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포항제철소 등 다수 국가기반시설이 아직 태풍의 상흔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중하게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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